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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부 이야기 |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에티오피아 소녀, 히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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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전케어 작성일17-10-16 14:50 조회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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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에티오피아의 한 소녀가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했고, 소녀는 실명된 눈을 항상 가리며 생활합니다. 아이의 눈을 수술하기 위해 비전케어와 문성헌 비전케어 이사(전주삼성안과 원장), 비전케어 에티오피아 지부, 코이카(KOICA) 에티오피아 사무소 그리고 서울삼성병원이 협력하여 소녀를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3개월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며, 희망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된 이 소녀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한 순간에 빛을 잃었습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Yeka Sub City Woreda 2)에 사는 히웟(Hiwot, 15세).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건강하고 예쁘게 자랄 것 같던 아이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4살때였습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끌려 사람들의 싸움을 구경하던 히웟쪽으로 갑자기 유리병이 날아왔습니다. 털썩 쓰러진 아이를 엎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유리병에 맞은 오른쪽 눈은 이미 회복이 불가능했습니다. 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열악한 현지 의료기술로 제작한 의안은 히웟의 눈에 맞지않아 착용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 눈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에티오피아에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기술을 가진 안과의사는 없고, 의료 장비와 시설마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한 히웟. 점차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가 되자 아이는 보이지 않는 눈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다닙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와 앞으로도 계속 눈을 가리며 생활해야 한다는 ‘불편함’,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다시는 예쁜 두 눈을 가질 수는 없을 거라는 ‘좌절’ 때문에 히웟은 조금씩 위축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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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친 후, 10여 년동안 한쪽 눈으로만 살아가는 에티오피아 히웟(Hiwot)

 

 

 

[하나뿐인 사랑하는 내 딸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비록 어렸을 때 아픔이 있었지만 히웟은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언제나 유쾌하고 가정적인 아빠와 항상 상냥하고 따뜻한 엄마, 든든한 큰 오빠(20세)와 귀여운 남동생들(10세, 7세) 이렇게 여섯 식구가 단란하게 모여 삽니다.

 

히웟의 아버지는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에티오피아 사무소에서 1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전케어가 에티오피아에서 아이캠프를 진행할 때마다 ‘딸 아이도 다른 환자들처럼 수술받고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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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보다 히웟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와 동생들, 

한국으로 가기 전 여섯 식구의 행복한 기억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4월, 239차 에티오피아 아이캠프에서 KOICA 에티오피아 도영아 사무소장님이 히웟의 안타까운 사연을 비전아이캠프팀에게 이야기 했고 문성헌 비전케어 이사님(전주삼성안과 원장)이 히웟을 진찰을 했습니다.

 

히웟을 한국으로 데려가서 몇 가지 수술적으로 교정만 한다면, 의안을 제대로 착용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하지만 이 소녀를 어떻게 한국으로 보내며, 수술 및 회복기간 동안 누구와 어디에서 생활해야 하고, 진료를 받을 때 통역하고 설명해 주는 일, 무엇보다 수술과 치료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고민됐습니다.  

 

다행히 문성헌 이사님의 스승이자 해당 안과분야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서울삼성병원 김윤덕 교수님이 소녀에 대한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서울삼성병원에서 수술 및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삼성의료원 사회사업부에서 故민욱기 교수 기부금으로 수술비를 후원하고 코이카에서도 일부 후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두의 협력과 응원으로, 2017년 7월 드디어 히웟이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혼자 온 한국, 낯설지만 설레요]

에티오피아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가족들의 응원덕분에 히웟은 힘차게 비행기에 올랐지만 사실 많이 떨렸습니다. 10여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도착한 한국, 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수술을 받고 회복할 때까지 에티오피아 동포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에서 생활합니다.

 

밝은 성격의 히웟은 진료를 받을 때도 씩씩하게 증상을 얘기하며 김윤덕 교수님과 대화했습니다. "눈 상태를 보니 문제없이 수술만 잘 진행된다면 결과는 좋을 것 같다"는 교수님의 말에 히웟은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인 7월 7일(금), 소녀는 드디어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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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안(義眼)수술이란? 서울삼성병원에서 제공하는 안내서

 

 

[이제 다시 가족의 품으로]

약 5시간의 대수술이 끝나고 김윤덕 교수님은 “수술은 잘 되었고, 앞으로 1달 뒤에 눈에 의안을 넣을 수 있도록 수술 부위가 잘 아물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 후에 약간의 두통이 있을 것이라며 히웟을 걱정했는데, 정작 아이는 태연했습니다. 진짜 안 아픈것인지, 아프지만 참는 것인지.. 괜찮다고 답하는 히웟을 보며 대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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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을 담당한 서울삼성병원 김윤덕 교수님께서 히웟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어요. 

수술한 부위가 다소 부어올라 걱정했답니다.

 

 

수술 후 약 2달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9월 18일(월), 항상 가리고 다녔던 히웟의 오른쪽 눈에 드디어 의안이 착용됐습니다. 눈을 깜박이며 그동안 함께 했던 비전케어 스텝들과 김윤덕 교수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히웟의 활짝 웃는 표정에 밝은 희망이 보였습니다.

 

히웟에게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빨리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아빠와 엄마 그리고 가족들을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저에게 다시 예쁜 눈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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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웟이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한국 일정을 지원했던 비전케어 담당자들과 함께! 

(왼쪽부터 김현욱 간사(해외사업팀), 최인선 간사(해외사업팀), 윤은혜 간호사(의료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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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과 진료 때문에 항상 병원과 집만을 오고 갔던 히웟에게 서울 투어를 제안했어요. 

명동과 남산, 한강과 63빌딩을 다니며 히웟은 서울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에는 여러 이유로 실명 위기 상황에 처해있거나 시각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약 2억 8,500만 명 정도이며, 그들 중 80% 이상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저개발국에 거주하고 있어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담긴 마음입니다.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실명구호활동을 진행하는 비전케어는 여러분의 응원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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